한국 패션에 푹 빠진 요우커, 명동으로 몰린다 '노동절 기간 눈스퀘어 매출 최대 140% 증가'

입력 2015-05-14 09:28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그들의 쇼핑 패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고가의 화장품과 명품을 싹쓸이하는 백화점, 면세점 쇼핑이 주를 이루었던 반면,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과 액세서리를 찾는 젊은 요우커, 일명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말에서 5월초, 노동절이라 불리는 기간에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명동, 그 중심에 위치한 글로벌 복합 문화공간 '눈스퀘어'도 K-패션, 특히 한국형 SPA 브랜드의 매력에 빠진 요우커들로 북적거렸다.

이번 노동절 기간 동안 눈스퀘어에 입점된 한국형 SPA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매출 상승을 보인 매장은 국내 최대 패션 디자이너 멀티샵 레벨5(Level5)이다. 레벨5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노동절 연휴 기간 대비 20% 증가 하였으며, 중국인 매출 총계 역시 약 140% 대폭 상승했다. 레벨5는 국내 최대의 패션 디자이너 멀티샵으로 한국 디자이너들의 감성과 감각을 기본으로 하는 풍부한 상품구성과 빠른 기획력으로 여타 다른 국내 패션마켓과는 완전히 차별화 된 시스템을 가지고 운영되는 한국형 SPA 매장이다. 창의적인 신진디자이너들의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 되어 한국을 찾는 젊은 요우커들에게 K-패션의 트렌드를 보여주며 사랑 받았다.

레벨5(Level5)와 더불어 지난 3월 눈스퀘어 3층에 입점한 한국형 감성 SPA 브랜드 인디브랜드(indibrand)에도 요우커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디브랜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특별한 소재, 특히 중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재의 옷에 매우 관심을 보였다'며 "하나하나 아이템을 고르기 보다는 마네킹에 스타일링 되어 있는 옷과 액세서리를 통째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노동절 연휴기간 명동 눈스퀘어를 찾은 런아이(忍愛, 26세)씨는 "예전에는 친구들이 한국에 가면 꼭 화장품을 사오라고 했는데 요새는 액세서리나 옷, 특히 한국만의 브랜드 옷을 사오라고 한다. 이번 방문에서는 개성 있는 K-패션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 있어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