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빨리 정리하자…기업 구조조정 전문기관 필요"

입력 2015-05-14 07:36
<앵커>

기업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좀비기업 급증하는 등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효율적인 기업구조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 기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기업 100곳 중 15곳은 돈 벌어서 은행 이자도 못 갚고 있습니다.

매출액 증가율이 5%에 못 미치는 저성장 기업 비중은 2010년 상반기 34.5%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59.5%로 급증했습니다.

이같은 부실기업들은 정상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로채고 경제 전반에 불안감을 양산하면서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 원인 중 하나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경제 활력을 저해한 좀비기업이 지목된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새로 도약하려면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부실 기업이 신규 대출을 받아 구조조정을 늦추는 과정을 반복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 좀비기업을 솎아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 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신규자금을 조속히 조달해 기업이 조기에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문제는 부실기업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이 소극적으로 운영되면서 기업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근 몇 년 사이만 해도 웅진과 STX 등 국내 굴지의 중견기업들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신속히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워크아웃과 법적인 강제로 채무를 재조정하는 기업회생절차 등 두 제도의 장점을 합친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 외에도 신규자금 지원여건을 높이는 쪽으로 통합도산법을 개정하고 기업금융 취급은행들의 공동 출자로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