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먼저 주도권을 쥐고간 KT와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뒤이어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는다고 선언했지만 이것저것 따질 것이 많아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겠다던 LG유플러스는 마무리 단계에서 발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미래부에 요금제인가 신청을 했지만 한차례 유예되면서 예상보다 발표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KT의 신규요금제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두 통신사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당겨쓰는 KT의 '밀당'요금제가 특허 출원 중이어서 다른 두 회사는 이를 넘어선 새로운 혜택을 내놔야 하는 부담도 더해졌습니다.
통신 3사마다 가입자 성격이 달라 수지타산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통화가 많아질 경우 LG유플러스는 타격이 가장 큽니다.
가입자 비중이 20%뿐인 LG유플러스가 나머지 80%의 타사 고객과 통화가 이뤄질 때마다 접속료를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통3사의 접속료부담은 LG유플러스가 가장 컸습니다. (2014년 접속료 수익 : SKT 1천억, KT -200억, LG유플러스 -1500억)
음성통화량이 많은 중장년층 가입자 비중이 큰 SK텔레콤은 우선 이들 충성고객의 이탈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이통 3사 가운데 가입자당 매출(ARPU)이 가장 큰 SK텔레콤은 충성고객이 이탈하거나 데이터 사용구간이 낮은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장기적으로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
"이런 요금제 이유가 통화량이 많을 것 같지 않으니 데이터 갖고 돈을 벌어보자 라는 취지로 만든 것이거든요. (포인트는) 요금제를 촘촘히 만든것이다. 데이터 사용량 많아지면 5천원만 더내고 쉽게 옮길 수 있으니깐.."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해 당장 가입자당 매출에 타격을 입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
그러나 다른 통신사들이 KT의 2만9900원보다 더 낮은 요금으로 맞붙을 경우 제살깎아먹기 경쟁으로 소비자 편의성은 좋아지지만 업계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