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상체제 1년]① 이재용 부회장,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극복

입력 2015-05-11 16:38
<앵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여전히 불투명해 사실상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비상체제로 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의 지난 1년을 임원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건 지난해 5월 10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인 삼성전자는 같은 해 3분기 큰 실적 부진을 겪었습니다.

수장이 자리를 비운 데다 실적 부진으로 삼성 안팎에서 '위기론'이 불거지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이재용 부회장.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좀처럼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았던 이 부 회장은 위기가 닥치자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1월 한화에 방산·화학 사업을 통째로 매각한 것.

삼성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의 결단을 내린 겁니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해외에서 더 거침이 없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페이팔 등 해외 IT업계 거물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가 하면

브라질 프린터 기업, 심프레스와 미국 디지털 옥외 간판업체, 예스코 등 성장을 위해 해외기업을 사들이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모바일 결제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삼성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애플이나 구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1년,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오면서 삼성은 서서히 이 부회장 체제로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