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참여작 ‘축지법과 비행술’,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서 첫 선 ‘주목’

입력 2015-05-08 08:16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이 세계 최고 권위의 현대 미술 전시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돼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이 9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개최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막식에서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이 첫 선을 보여 큰 관심과 함께 찬사를 받고 있는 것.

‘축지법과 비행술’은 한국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한국관의 과거, 현재, 미래뿐 아니라 국가관이라는 경계 너머 베니스 비엔날레의 역사적 서사를 담은 전시작품. 직사각형이 아닌 곡선형의 벽 구조를 지닌 한국관의 건축적 특성을 자연스럽게 살려 7개 채널의 영상 설치 작업으로 구성됐으며 전시관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물며 외부에서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치돼 이목을 끌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임수정은 종말적 재앙 이후 육지 대부분이 물속에 잠겼지만 부표처럼 떠도는 ‘한국관’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정체 모를 실험을 벌이는 미래의 신인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나이도 성별도 모호한 중성적인 캐릭터를 위해 헤어는 물론 눈썹과 속눈썹까지 은발로 염색하는 등 파격적인 비주얼로 변신한 그녀는 대사 없이 오로지 시각적인 요소만으로 채워진 영상 속에서 몸짓과 표정만으로 내러티브를 완성시켜 눈길을 모았다.

특히 임수정은 이번 작품을 연출한 미술작가 문경원, 전준호 작가와는 두 번째 만남은 물론 재능기부 참여로 더욱 관심을 불러모은다. 지난 201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참가한 두 작가의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 프로젝트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임수정은 그들의 작품활동에 대한 진정성과 예술적 가치에 의의를 두고 이번 작품에 재능기부로 참여를 결정, 남다른 예술적 조예와 꾸준한 예술활동 지원으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관계자는 “일반 프리뷰 첫날, 4천명 이상의 미술계 관계자들과 관람객이 방문하였고, 현지 매체에서도 올해의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가장 주목 받을 전시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신인류를 연기한 배우 임수정 또한 인상 깊은 연기로 현지 언론과 미술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의 높은 반응을 전했다.

한편 임수정이 참여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은 프리뷰 기간을 거쳐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그녀가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은밀한 유혹’은 오는 6월 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