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잔혹동시 논란, 진중권 "독특한 시 시계...널리 권할 만 하다"

입력 2015-05-07 15:40
수정 2015-05-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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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잔혹동시 논란, 진중권 "시 세계 독특...널리 권할 만 하다"

초등학생 잔혹동시 논란이 화제인 가운데, 진중권 교수가 의견을 밝혀 눈길을 모은다.

지난 6일 초등학생이 쓴 잔혹동시가 논란이 되자, 출판사 가문비는 시중에 유통 중인 '솔로강아지' 전량 회수와 보유중인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날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로강아지' 방금 읽어봤는데 딱 그 시 한 편 끄집어내어 과도하게 난리를 치는 듯. 읽어보니 꼬마의 시 세계가 매우 독특하다. 우리가 아는 그런 뻔한 동시가 아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진중권 교수는 "어린이는 천사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이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릴 거다. 그런 분들을 위해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해 널리 권할 만 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런 문제는 그냥 문학적 비평의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다. 서슬퍼렇게 도덕의 인민재판을 여는 대신"이라며 "어린이들은 천진난만하지 않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더럽고 치사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하다. 그 더러움·치사함·잔인함의 절반은 타고난 동물성에서 비롯되고, 나머지 절반은 후천적으로 어머니·아버지한테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논란이 된 초등학생 '잔혹 동시'에는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등의 내용이 담긴 시와 함께 여자 아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성 옆에서 심장을 뜯어먹고 있는 삽화가 삽입돼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