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구속' 동국제강...비상경영 돌입

입력 2015-05-07 14:59
수정 2015-05-07 17:33
<앵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 된 가운데, 동국제강은 경영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이 결정됐습니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장 회장은 구속적부심이나 보석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구속 상태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법무팀을 가동해 총수 구속에 대응하는 한편,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습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부회장은 유니온스틸 합병 이후 경영 업무를 총괄해왔다"며 "오너 부재로 인한 경영상의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영상 혼란이 최소화 된다는 가정 하에, 동국제강의 비상경영은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최근 4천억원 규모의 사옥 매각을 완료했지만, 차입금이 연결 기준 4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다는 겁니다.

<인터뷰> 채권시장 관계자

"우선 유휴 자산이나 토지 등의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자회사 지분매각이라든지 일부 처분, 후판사업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장에서는 동국제강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후판 공장, 그리고 자회사의 골프장인 페럼클럽 등을 결국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올해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

"가장 큰 수요처라고 할 수 있는 중공업, 조선사들의 수주나 실적이 회복되는 그림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후판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합병사 창업주와 소송까지 돌입했던 DK아즈텍 등 부실 계열사 정상화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업황 하락에 오너리스크까지, 이중고에 직면한 동국제강의 대응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