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연내 4천억 규모 자사주 매입"…분할 수순?

입력 2015-05-06 20:35
수정 2015-05-06 20:46


SK텔레콤이 4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오늘(6일) 실적 발표 후 "1년 내 4천억 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고려중"이라며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SK텔레콤은 (주)SK그룹과 SK C&C 합병으로 'SK주식회사'가 탄생하더라도, 여전히 그룹 내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중간 회사 위치에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해당 계열사들의 남은 지분을 모두 사들이던지 아니면 합병을 해야 합니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비용 비용부담이 큰 지분 매입이나 합병보다는, SK텔레콤 내부 조직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현재의 사업을 계속하는 '통신회사'와 계열사 지분을 통해 지배구조를 원활히 하기 위한 '투자회사'로 분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K텔레콤의 '투자회사'가 'SK주식회사'로 합병하게 되면 현재의 손자회사들은 자회사로 위치가 올라가게 돼 SK그룹의 지배구조는 보다 명확해집니다.

동시에 SK플래닛과 SK하이닉스 등의 사업 다각화에 있어서도 자본 운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은 사실상 분할의 첫 번째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편입 이후 730만주로 줄어든 자사주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단순 매입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