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 뮤지컬 ‘빨래’…“행복한 공연”

입력 2015-05-06 18:12
수정 2015-05-06 18:14


뮤지컬 ‘빨래’는 대한민국 창작뮤지컬계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국내 창작자들이 한국의 현실을 담아 만든 웰메이드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2005년 초연해 지금까지 약 10년이나 꾸준히 사랑받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창작뮤지컬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뮤지컬 ‘빨래’처럼 오래도록 관객의 지지를 받는 작품도 드물다.

근래 뮤지컬 ‘빨래’는 성공적인 일본 진출 사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은 2012년 첫 일본 라이선스 무대에 진출한 뒤 올해 2월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2월 공연은 도쿄를 포함해 10개 도시를 순회했고, 향후 또 다른 도시 투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뮤지컬 ‘빨래’는 한국 무대에 오를 때 가장 빛나는 작품이다. 한국인의 정서가 그 어떤 뮤지컬보다 잘 녹아있는 작품이어서다. 한국 공연은 지난 10월부터 16차 배우들이 무대에 함께하고 있다. 5월 31일까지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빨래’를 직접 관람한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뮤지컬 ‘빨래’, 누군가와 함께 하고픈

뮤지컬 ‘빨래’는 강원도에서 서울로 상경한 ‘나영’과 이주노동자 몽골청년 ‘솔롱고’의 이야기다. 작품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주변 이웃들의 애환이 담긴 서울살이를 담는다. 얼핏 흔한 러브스토리 같지만, 대한민국의 현재와 서울살이에 지친 고단한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일 뮤지컬 ‘빨래’를 관람한 한 여성관객은 딸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관객은 “딸이 굉장히 재미있게 보더라”라며 “오랜만에 딸과 대학로 데이트도 하고 좋은 추억도 만들었다. 처음 대학로를 찾은 딸이 공연에 반해 오랜만에 활짝 웃는 걸 봤다”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인터파크 ID ‘exaxxi**’ 관객도 딸과 함께한 공연에 대해 후기를 전했다. 관객은 “딸과 함께 찾은 소극장 공연이었다. 맨 앞자리라 참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슬픔, 즐거움이 모두 느껴지는 행복한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창작 뮤지컬

5월 2일 뮤지컬 ‘빨래’를 관람한 또 다른 여성관객은 뮤지컬 ‘빨래’가 보여준 창작뮤지컬의 수준에 대해 놀라워했다. 친구와 함께 공연을 찾은 여성 관객은 “작품이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 보게 됐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보고 나니 왜 이렇게 장기공연을 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됐다. 내용도, 음악도 정말 좋았다. 우리 창작뮤지컬을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다. 오늘 받은 감동이 힘든 회사 생활을 버티게 해줄 것 같다”고 자신의 감상을 밝혔다.

공연장에는 재관람 관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인터파크 ID ‘wblu**’ 관객은 “2번째 관람이었는데도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 노희찬 배우가 정말 노래를 잘하고, 여자주인공인 장혜민 배우와도 잘 어울렸다”며 “중간에 이벤트로 사인도 받을 수 있으니 꼭 관람하길 바란다”는 후기를 전했다.

뮤지컬 ‘빨래’의 제16차 공연은 5월 31일까지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