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뱅] ① 수출 '효자'로 우뚝선 반도체

입력 2015-05-06 17:01
<앵커>

반도체가 우리나라 단일 수출품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6백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 육성과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이라는 도전 과제들은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먼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를 임원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최악의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그나마 4조 원대 영업이익에 턱걸이할 수 있었던 건 반도체 덕분이었습니다.

올해 1분기 6조 원 가까운 수익으로 'V자형' 실적 회복이 가능했던 것도 다름 아닌 반도체의 힘입니다.

반도체 호황에 웃음 짓는 또다른 기업은 SK하이닉스입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문닫을 위기에 놓였지만 지금은 SK그룹에 없어선 안될 효자 계열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장준덕 / SK하이닉스 마케팅본부 수석

"(SK그룹 편입 이후)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적절한 시기에 과감한 투자가 집행되면서 최근 2년 동안 최대의 경영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스탠딩]

"수출에서도 단연 으뜸은 반도체입니다.

중국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철강이나 조선, 석유화학과 달리 반도체는 지난해 단일 품목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600억 달러를 훌쩍 넘겼습니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60%대 중반 정도.

모바일 산업이 커지면서 이같은 독주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를 짓겠다며 경기도 평택에 25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 SK하이닉스가 생산라인 확대에 올해 5조 원 넘는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섭니다.

그러나 이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건 소위 비메모리 반도체라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에서의 성과.

고부가가치 산업인 데다 메모리 반도체보다 시장이 4배 가량 크지만 우리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4% 정도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최근 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을 선언한 중국은 앞으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커다란 위협요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태희 /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이미 중국업체의 생산량이 우리나라를 추월했습니다.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을 때 5년 뒤 정도면 (중국에) 상당한 위협을 느낄 수도 있지 않겠느냐."

반도체 산업이 오늘의 눈부신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선 지금부터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