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천리(毫釐千里)’란 말은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差異)라는 뜻으로, 시작할 때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나 결과에 이르러서는 큰 차이가 생긴다는 말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투자자가 구분되는 기준도 처음부터 큰 것이 아니다. 투자 아이디어와 방법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느냐에 달렸다. 흔히 생각하는 자금규모나 거래창구가 아니다. 좀 더 구체적인 프로와 아마추어 투자자의 차이점은 대체로 이런 것들이다.
첫째, 프로투자자는 자신이 거래하는 시장만이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여러 시장을 함께 주시한다. 복합적 결론을 얻기 위해서다. 투자결정에 있어서도 매번 상황에 따라 우왕좌왕하지 않고 일정한 메커니즘(Top down or Bottom up)에 의해 결정한다.
둘째, 프로투자자의 시야는 넓다. 큰 그림으로 여러 형태의 투자 자산을 광범위하게 주시함으로써 그들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파악한다. 이는 자기가 투자한 자산의 상대적 가치와 가격을 아는 데 큰 보탬이 된다.
셋째, 프로투자자는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다. 자신이 감내할 만한 위험을 사전에 정하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때론 자신의 위험을 경고해 줄 투자 멘토를 곁에 두고 객관적 시각으로 투자를 통제한다.
넷째, 프로투자자는 ‘한방’이나 ‘올인’과 같은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큰 성과는 큰 위험을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지만 꾸준한 수익을 올리기를 원하며 기대수익률이 아마추어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마지막으로 프로투자자는 안정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데 투자의 우선순위를 둔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듯이 투자의 최대 적은 탐욕과 공포다. 심리적 혼란을 겪으며 효율적 성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투심(投心)을 다스리는 일은 프로투자자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프로투자자들은 투자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투자 전략을 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준비 후 결단은 과감하다(備而候斷).
마치 운동선수가 하루도 쉬지 않고 자신의 몸을 단련하듯, 프로투자자도 쉼 없이 자신의 투자IQ를 키운다.
누구나 투자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한 프로투자자라는 타이틀을 얻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다른 절제와 용기 그리고 인내가 체계화된 투자과정을 만나 경험으로 쌓일 때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