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장기적인 수출 부진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1990년대의 일본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추격 관점에서 살펴본 한·중·일 수출경쟁력 변화'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일본이 후발국의 추격으로 주요 수출품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던 모습이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 잠재력이 큰 품목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점유율 하락 폭은 2005년부터 6년간 21%가량 떨어져 1990년대의 일본보다 더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품목에서 중국의 잠재력이 점차 확대된다면 수출 경쟁력 유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선진국을 모방·추격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개발을 선도하면서 후발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보유한 한정된 생산자원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산업으로 신속히 이동하지 못한다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