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을 꿈꾸는 사람들, '희망이 필요하니까요'

입력 2015-05-04 10:16


지난 4월 25일 시행된 647회 로또 판매 금액은 총 623억원이다. 한 사람당 1만원씩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623만명이나 로또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인구 수가 4천만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성인 7명 중 1명은 매주 로또를 구입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은 왜 매주 로또를 사는 것일까?

로또를 매주 구입한다는 A 씨는 "지인에게 명의를 빌려준게 화근이 돼서 10년 째 신용 불량자로 살고 있다"며 "마지막 탈출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주 하는데 마음이 심란하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꼭 1등이 되겠다는 B 씨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우선 빚부터 다 갚고 멋진 전원 주택을 짓겠다"는 그는 "텃밭에 채소도 키우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며 "당첨돼도 직장은 계속 다녀서 윗사람들이 뭐라 해도 할말은 하고 동료들에게 술도 사주고 차도 바꾸고 가끔 어려운 이웃도 도와 주는 삶을 살겠다"고 흥을 냈다.

가끔 로또를 한다는 C 씨는 좋은 꿈을 꾸거나 로또 생각이 나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또를 꾸준히 하진 않는다"며 "지나가다 로또 판매점이 눈에 띄면 한번씩 오천원 정도 사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실제 로또 1등 당첨자들도 이와 비슷한 이유에서 로또를 시작했다. 646회 1등 22억 당첨자 정민영(가명) 씨는 로또 포털과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낙첨에 로또 1등이 남의 일인 것 같았다"며 "단지 희망을 갖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1등에 당첨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정 씨는 로또 포털에서 제공하는 당첨번호 예상 서비스의 유료회원이다. 그녀는 이 서비스를 이용 중 1등에 당첨됐다. 이 로또 포털은 정 씨를 포함해 총 37명의 로또 1등 당첨자를 배출해 인기가 높다. 그녀에게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 이유에 대해 묻자 "로또 포털의 예상번호를 통해 1등에 당첨된 회원들이 많아서 신기했다"며 "이렇게도 당첨된다는 것을 알고 나니까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로또를 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더 나은 삶을 꿈꾸기 때문에 로또를 한다고 밝혔다. 644회 1등 18억 당첨자 신희진(가명) 씨는 "결혼 생활이 힘들어 로또가 절실했다"며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로또를 샀는데 1등에 당첨돼 꿈만 같다. 이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