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전망…외국인 매수 방향성 관건

입력 2015-05-04 09:28
<앵커>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된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는 2천12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의 순매수 여부와 주 후반 4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문현 기자가 이번주 증시 전망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주 코스피 지수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외국인 매수의 지속 여부입니다.

지난 달 4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를 끌어올린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수 강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원화 강세 부담도 추가 매수세를 늦추는 주요 요인입니다.

특히, 원·엔 환율이 900원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은 수출 중심의 한국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27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28일과 29일 이틀 간 매도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에너지·화학 업종들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케미칼과 효성, SK이노베이션과 같은 기업들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금리나 환율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것도 주요 이유입니다.

중국의 노동절과 일본의 골든위크로 외국 관광객이 늘어남으로써 화장품과 관광 산업 관련주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켰던 내츄럴엔도텍의 폭락으로 시가 총액 1조원이 증발했던 코스닥 지수는 여타 바이오주들이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 후반인 8일 발표되는 4월 미국의 '고용동향'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Fed가 지난달 FOMC 성명문에서 "고용개선에 대한 확신이 생긴 뒤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 발표 결과가 주목됩니다.

월가에서는 지난달 새 일자리가 24만개 늘어나고 실업률이 5.4%을 기록해 3월 보다 고용시장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