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체결한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 태국 화장품과 격돌

입력 2015-04-30 23:09


최근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 주목 받고 있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아시아 화장품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화장품의 최대 경쟁상대로 태국 화장품이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매달 아시아 화장품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시장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는 아시아코스메틱포커스 3호에 따르면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높은 태국산 화장품이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한국산 화장품은 최근 한국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 받고 있으며, 표적인 히트 상품으로 BB크림이 주목 받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는 데본 화장품과 오휘 등이 있으며 과거에는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만 베트남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반면, 최근 몇 년 사이 라미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 스킨푸드 등 다양한 한국산 화장품도 성공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안착했다.

한국산 화장품의 경우 같은 동양 여성들의 피부 유형을 잘 이해하고 아시아권 기후 환경 등을 반영하여 동양인들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 베트남 시장에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특유의 심플하고 모던한 용기디자인을 어필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저가 제품을 선호하던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이 안전성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품질대비 저렴한 태국산 화장품을 찾으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경쟁 제품으로 태국산 화장품이 떠오르고 있다.

태국산 화장품은 한국산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동양 여성들의 피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이지만, 한국산 화장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들은 태국 화장품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대외개방 및 국제화를 가속화하면서 수입 화장품들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아세안 물품 무역협정'은 물론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베․일 경제 파트너협정', '한․베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대다수의 물품 수입세가 5%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베트남 화장품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화장품 업체들에게는 다양한 베트남 고객층을 공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베 자유무역협정을 필두로 가격 할인 공세는 물론 베트남 뷰티 키워드인 미백 기능과 천연 성분을 앞세워 베트남 진출 전략을 기획해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은 총인구 9,000만명에 달하며 이는 세계에서 14번째, 아시아 8번째로 많은 인구수이다. 특히 젊은층 인구가 크게 증가하여 황금 인구 비율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경제는 2013년, 2014년에 각각 5.42%, 5.9%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2015년에는 6.2%로 중국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닐슨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1인당 화장품 소비는 연평균 4달러로 이웃 나라인 태국의 연평균 화장품 소비액인 20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연 매출액이 15조 동(약 7,500달러)을 기록한데 비해 연평균 화장품 소비액은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

이는 베트남 화장품 소비자들의 빈부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 베트남에는 100개 정도의 화장품 브랜드가 있으며, 그 중 90여개는 해외 브랜드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