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실적발표 후 주가전망 '깜깜'

입력 2015-04-29 13:32
<앵커> 실적 시즌을 맞아 조선사들 실적도 속속 발표되고 있지요. 어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실적까지 발표가 됐는데, 예상치보다도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가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혼란스러운 시점인데, 취재기자 연결해 증권가 전망 들어보죠. 유주안 기자.

<기자>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세 곳 모두 아주 긍정적인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증권가에서 쏟아져나온 관련 보고서를 보아도, 또 오늘 주가를 보아도 시장의 실망스러움이 보이는데요.

이 시각 현재, 실적이 발표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외에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도 주가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중입니다.

대표 조선주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1천92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매출도 10% 가량 줄었다고 공시했는데요.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에는 일회성 비용인 퇴직금 1천614억원 지급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일단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앞으로의 수주 전망이 시각에 따라 극과 극입니다.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는 쪽도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시황이 좋아져도 이익률이 너무 낮고,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선가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실망스럽다는 평이 나오는데요, 1분기 영업이익 263억원으로 컨센서스가 1천억원에 형성돼 있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인도가 연기되면서 이처럼 매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가 또다시 불거지는 지 여부를 추가 확인해야 하며, 앞으로 실적 안정화와 수주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진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그래도 다소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연간으로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업황에 대한 자신이 부족한 상황으로, 추가로 신규수주 상황을 확인한 이후 접근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시장에서는 원엔환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조선 역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추격이 무서운 상황으로 일본 업체들은 지난 1월, 월간 선박 수주량에서 7년 만에 1위에 올라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 조선사가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주가의 수급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변화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대중공업 이달 들어서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매수 들어오고 있고, 현대미포조선도 기관 매도 진정되고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연초 이후 주가가 약 50% 가까이 상승하는 등 불투명한 업황 전망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