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웃고'·현대라이프 '울고'…적자생보사 희비교차

입력 2015-04-29 14:14
수정 2015-04-29 15:32
<앵커>

최근 지속적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알리안츠생명은 사업비 절감과 영업이익 증가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출범한 지 4년이 된 현대라이프는 적자폭이 오히려 대폭 늘어났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희비가 엇갈리는 만년적자 생명보험사를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3년 간 적자에 시달리던 알리안츠생명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2년 320억 원, 2013년 514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65억 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 말 직원 약 2백 명을 감축했는데, 지난해에는 사업비 감축과 수입보험료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도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93%를 기록해 전체 생보사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2011년 말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재탄생한 현대라이프는 적자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2년 320억 원, 2013년 315억 원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커져 무려 870억 원이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책임준비금을 전년보다 900억 원 많이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건전성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위험수준인 100%에 근접한 122%까지 떨어져 9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지급여력비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2014년 말 지급여력비율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152%를 나타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9월에는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최진환 초대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회사를 떠나면서 여러가지 관측까지 제기됐습니다.

마트에서 보험을 판다는 혁신적인 영업방식을 시도했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생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출범 3년째를 맞는 인터넷 생보사 교보라이프플래닛도 2013년 50억 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166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해지환급금을 전액 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온라인 생명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은 부족한 상황.

이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광고를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이름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초저금리로 생명보험사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연속 적자로 몸살을 앓던 보험사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