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유아기 태열로 오해? ‘주의’

입력 2015-04-25 09:22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두고 있는 정희정 씨는 밤마다 고민이 많다.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때문이다. 밤마다 희정 씨는 가려움증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연고를 발라주며, 혹시라도 연고가 아이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

희정 씨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얼굴에 오돌토돌하게 뭔가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지만, 단순 태열이라는 담당의의 말을 듣고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졌고 건조증과 가려움증까지 더하게 됐다. 결국 정 씨의 아이는 피부과에서 유아 아토피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한다.

아토피피부염을 단순 유아기 태열로 오인한 경우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태열과 달리 아토피피부염은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습진성 피부질환의 일종인 아토피피부염은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이 요인,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외부의 자극적 요인에 대해 몸의 면역능력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진단하고 있다. 즉 면역기능이 교란돼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자극이 되지 않는 작은 자극에도 지속적으로 과민 반응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아토피치료 한의원 하늘마음한의원 대전점 이은영 원장은 유소아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반적인 체질 개선, 즉 장내 건강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전 아토피치료 이은영 원장은 “영유아의 아토피는 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장의 미성숙, 장점막이 손상되면 그로 인해 독소가 체내로 들어오게 되고 몸 속에 쌓인 독소가 결국 피부로 발현돼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한의원에서는 한약요법과 생식요법, 침치료, 식이요법 등을 통해 환자의 체질 개선을 유도한다. 이중 한약요법 중 하나인 청열해독산은 환자의 체질과 체형, 질환에 맞춰 조제가 가능한 가루타입의 한약으로, 구암 허준의 동의보감 온역치법에 기재된 청열해독산을 골자로, 하늘마음한의원 33명의 한의사가 현대인의 피부질환 치료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것이다.

대전 아토피한의원 이은영 원장은 “청열해독산은 6종류의 유산균과 바실러스균으로 발효”했다며 “이런 미생물들이 한약재를 발효시키면서 다양한 효소들을 만들어 내고, 이 효소들이 독소를 정화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피부 재생을 도움으로써 면역력을 강화, 체질 개선을 이뤄낸다”고 말했다.

청열해독산은 한약 특유의 냄새가 없고 쓴맛이 적어 유아기 아이도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 다만, 환자의 체질과 체형, 질환에 따라 약제를 달리해야 하는 만큼 담당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한다.

하늘마음한의원 이은영 원장은 끝으로 “영유아의 경우 더욱 세심하게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만약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라면 어머니의 체질 개선까지 신경을 써줘야 하고, 분유를 사용하고 있다면 분유로 인해 생기는 증상일 수도 있는 만큼 분유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적절한 목욕법과 보습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