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환리스크 노출…환 헤지 수단 적극 활용해야

입력 2015-04-23 16:34
수정 2015-04-23 16:47
<앵커>

엔화 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은행들은 일찍이 대비책을 마련해 놓은 모습입니다. 다만 중소기업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대외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수출 중소기업입니다. 일본에 직접 수출하거나 세계 시장에서 일본업체와 경쟁하는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악화돼 자금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에 대출해준 은행들은 엔화 약세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찍부터 대비해오고 있습니다. 기존 엔화 대출을 원화 대출로 전환하거나 수출 중소기업에 환 헤지 관련 서비스를 안내하는 등 충격을 완화하도록 지원하는 겁니다.

<전화녹취> 남경태 기업은행 파생FX영업팀 과장

"직접 가서 컨설팅도 하고 지점에서 충분히 설명해드리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엔화 빠지는 것에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먼저 문의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7년 전 환헤지 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큰 손실을 입었던 뼈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그보다 단순한 선물환 계약이 환 헤지 수단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능동적으로 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등에서 제공하는 환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리스크 헤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래은행 통해 환헤지 거래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소기업들이 정확히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헤지 거래 통해 환율 변동 위험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다만 키코 사태 여운이 가시지 않아 아직은 환 헤지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정부와 정책기관들이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홍보에 힘써야 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성과 기술력 향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