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무릎관절염은 그냥 견뎌야? 관절내시경으로 통증 잡는다

입력 2015-04-23 11:58


'어차피 나이 들면 남들도 다 앓는 거라...' 60대 이상 노년층이 무릎 통증을 대하는 대표적인 자세다. 실제로도 60, 7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은 아주 흔한 증상이므로 틀린 말은 아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질환 중 하나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은 쓰면 쓸 수록 그 표면이 닳게 되는데, 이로 인해 뼈가 직접 부딪치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당연히 연령이 높아질 수록 발병률도 높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이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해서,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강남 세바른병원 김주현 병원장은 "적절한 시기를 놓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질환은 악화되어 심각한 연골 손상을 초래한다.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가면 극심한 통증을 넘어, 무릎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불가피하게 인공관절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전문의들은 가벼운 통증이라도 간과하지 말고 일단 신속히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하고 있다. 무릎 연골이 심하게 닳아 다리 모양에 변형이 생기는 극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편리하고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절내시경은 내시경의 일종으로, 긴 천자침에 초소형 카메라를 부착한 의료장비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과 마찬가지로 관절 내부를 들여다보는 역할을 한다.

관절내시경은 길고 가느다란 관절경 덕택에 1cm 내외의 절개면 충분히 시술이 가능하다. 강남 세바른병원 김주현 병원장은 "관절 부위를 크게 절개하여 관절을 드러내는 대신에 관절경을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만 피부를 절개한다. 따라서 출혈이 적고 상처부위가 작아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우선 관절 내부에 관절경을 삽입하여 병변을 확인하는데, 그 후 바로 간단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손상된 연골을 봉합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연골 조직 및 염증을 제거해준다.

무엇보다 내시경을 활용하여 관절 속을 샅샅이 살필 수 있어서 진단이 정확하다. X선 촬영사진이나 정밀검사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관절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 관절내시경 수술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특성 덕에 관절내시경은 활용범위가 매우 넓다.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무릎뿐만 아니라 어깨, 팔꿈치, 손목 등 관절질환이 발생하는 거의 모든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퇴행성관절염 외에도 오십견, 십자인대파열,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관절 손상이 심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능하다. 연골이 대부분 소실되어 뼈와 뼈가 거의 맞닿아있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상태라면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만큼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함을 전문의들은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