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일본 관광 증가‥"중국관광객도 뺏길라.."

입력 2015-04-23 17:08
수정 2015-04-23 17:34
<앵커>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우동 먹으러 일본에 갔다온다"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특히 일본의 면세정책이 더해지면서 한국인은 물론 중국 관광객도 일본으로 짧은 쇼핑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최근 일본 방문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엔화가치가 떨어진데다 일본의 면세정책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려는 쇼핑객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현희 / 서울시 양천구

"엔화도 싸고 저가항공도 있고해서 항공료 내고도 싸니깐 전자제품 같은거 사러 가요.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면 많이 불편하지도 않고, 오전에 갔다가 오후에 올 수도 있으니깐.."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관광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늘었습니다.(방일한국관관객증가율 : 2015년 1월 40.1%, 2월 38.9% 3월 39.6%)

외국인에게 소비세 8%를 환급해 주고 전자제품에만 한정했던 면세품목을 식료품과 의료품, 화장품 등으로 대폭 확대한 정책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또 저가항공 등 일본행 항공편의 증가는 반나절 일본 여행을 가능케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편은 도착과 출발을 더 해 5878편으로 지난 2010년에 비해 1300여편이 늘어났습니다.

<스탠딩>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엔저에 일본 항공운항편 증대 그리고 공격적인 일본의 관광객 유치정책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인 뿐아니라 중국관광객까지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을 방문한 중국관광객 증가율은 방일 한국관광객 증가율의 두배에 달할 만큼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방일외국인증가율 : (중국인) 2015년 2월 159.8%, 3월 83.7% / (한국인) 2월 38.9%, 3월 39.6%)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입장에서 한국은 여러가지로 일본에 불리합니다.

<인터뷰> 정기윤 하나투어 팀장

"일본은 골프장이 2천개, 스키장 200여개가 있다. 테마파크 들도 우리나라보다 많고..인프라쪽에서는 일본이 더 잘되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비자 완화해주고 일본 방문의 해 활성화하고 있고.. 일본을 방문 1등이 한국 사람이었는데, 최근 중국이나 대만이 앞지르고 있습니다"

당분간 엔저상황이 지속될 예정인데다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떨어지는 등 국내관광객의 일본 방문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진작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던 중국 관광객 마저 일본으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경기부양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