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준모, 일본 뮤지컬 '레미제라블' 무대 올라…"압도적"

입력 2015-04-22 14:08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지난 4월 17일부터 일본 도쿄 제국극장의 무대에 오른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으로 성공적인 데뷔신고식을 치렀다.

일본 극단 사계 출신이 아닌 한국 배우가 일본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준모는 2004년 뮤지컬 ‘금강’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뮤지컬 제작사인 일본 토호의 총괄 프로듀서 ‘사카모토 요시카즈’는 “양준모 배우의 프롤로그 연습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 충격은 잊히지 않는다”라며 “분노, 절망, 불안 그리고 재생에 대한 작은 희망을 노래하는 ‘장발장’의 실제 모습이 보였을 정도로 리얼리티를 갖고 소화해내는 점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첫 공연이 끝난 후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의 ‘레미제라블’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놀랄만한 새 ‘장발장’이 등장했음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양준모는 첫 공연을 마친 후 “커튼콜 때 관객분들의 끝없는 기립박수 속에 지난 6개월간 힘들게 준비해온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앞으로 남은 공연 기간 동안 명작 ‘레미제라블’이 주는 메시지를 일본 관객에게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한일 관계가 좋지 못한 시기에 출연을 결정하게 되어 부담이 컸다. 열심히 해서 문화적 화해를 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라고 전했다.

양준모가 출연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도쿄 제국극장을 시작으로 나고야, 후쿠오카, 오사카, 오야마, 시즈오카 등 5개 지방공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