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시장은 포화상태다.’ 지나가는 개도 알정도로 오랫동안 회자되어 온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일 화장품 브랜드가 생겨나고, 새로운 화장품이 등장한다. 이는 피부-몸매 관리숍으로 가면 더욱 심해진다. 심지에 성형외과도 피부-몸매 관리에 발을 들여놓을 정도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 있을까. 물론 뷰티시장이 아무리 레드오션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보장되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겠지만 수많은 브랜드와 피부-몸매 관리 숍이 생겨나는 만큼 수많은 곳들이 사라진다.
이처럼 치열한 뷰티시장에서 20년 넘게 생존해온 피부-몸매 관리 숍이 얼짱몸짱이다. ‘피부 관리도 브랜드다’라고 내세우고 있는 얼짱몸짱은 전문 관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오랫동안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온 곳이다.
패션뷰티업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무려 20년이나 뷰티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얼짱몸짱에서 관리를 받아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았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흐뭇하다는 피부-몸매 관리 숍 얼짱몸짱의 조병옥 회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얼짱몸짱 설립 계기는?
-모친이 뷰티업계에 종사해서 어려서부터 뷰티산업에 관심이 많던 며느리(조신애 뷰피플(주) 교육국장)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연스레 뷰티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뷰티산업의 초창기 때만해도 해외에서 뷰티기기가 많이 들어왔어요. 대다수가 초음파나 리프팅 등 하나만 관리할 수 있는 단일 기기였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어요. 때문에 뷰티 숍을 차리려면 단일기기를 모두 구매해야 돼서 투자금이 많이 들었죠.
이런 사정을 알다보니 모든 관리를 할 수 있는데 종합기계를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자분야의 지인에게 연구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7가지 기능이 모여 있는 종합기기를 개발하게 됐죠. 기기만 있으면 초보자도 손쉽게 전신관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때부터 피부-몸매 관리 숍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지금처럼 성장하게 된 비결을 무엇?
- 기기를 개발한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죠. 보통 사람이 손으로 전신관리를 하려면 3년에서 5년 정도 경력을 쌓아야 돼요. 더구나 경력자라고 해도 얼굴을 비롯해 전신을 관리하는데 약 3시간이 걸리다 보니 웬만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힘들어서 못하죠. 뿐만 아니라 뷰티 업계는 보수도 적은 편이에요. 그렇다보니 이직률이 굉장히 높죠.
저희가 개발한 기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줬어요. 얼굴 관리는 전문가가 하고, 그 외의 보디 관리는 초보자일지라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기기를 이용하면 되니 굳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기기를 사용하다보니 인력난도 해결되고, 관리 시간도 단축됐어요. 덕분에 다수의 지점이 성공적으로 피부-몸매 관리 숍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죠.
두 번째 이유를 꼽자면 전문 인력을 양성한 것입니다. 일이 고된데, 초봉이 적어서 다른 업종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나레스트(아카데미)를 운영해 인력을 자체적으로 해결했죠. 나레스트 운영 초기에는 교육비는 물론 식사비까지 제공했어요. 풀코스로 교육을 해서 전문가를 양성했고, 전문가를 각 지점에 투입했어요. 덕분에 전문가가 계속 유지될 수 있어서 각 지점이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국비 지원을 받고 있고, 나레스트가 여러 곳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5월엔 제주도에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기대가 커요.
▲ 다른 피부-몸매관리 프랜차이즈와 차별되는 것은?
-인프라를 비롯해 사용하는 제품까지 얼짱몸짱 내에서 원스톱으로 해결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현재 뷰티 숍인 얼짱몸짱을 중심으로 미용 아카데미인 나레스트를 운영하고, 자체적으로 화장품도 생산하고 있어요. 나레스트를 통해 전문가를 계속 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인력난에 시달리지 않죠.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하는 화장품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에 수출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요. 화장품은 아무리 좋다고 소문이 나도 어느 사람은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어서 누구나 다 선호하는 제품이 있긴 힘들어요. 때문에 뷰티 숍에서 어느 회사의 제품을 사용 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데 얼짱몸짱은 총 8개 라인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 관리가 가능합니다.
▲ 중국에서도 20개의 피부 관리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중국은 우리나라의 20~30년 전과 비슷해요. 뷰티산업의 초창기라고 볼 수 있죠. 중국은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이제 슬슬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요. 더구나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뷰티를 최고로 인정하기 때문에 상당히 선호도가 좋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기초를 쌓았기 때문이 전망이 밝아요. 앞으로 상해나 청도, 광저우, 홍콩에서 열리는 화장품 박람회에 참석하면서 얼짱몸짱을 홍보할 계획입니다.
▲ 중국과 한국이 문화가 다른 만큼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중국과 한국 소비자의 차이점은?
-한국은 중국에 비해 뷰티산업의 역사가 길어요. 소비자도 특정한 사람만 관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원한다면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죠. 반면에 중국은 뷰티산업 초창기이고, 대륙이라는 특성상 피부가 거칠어요. 그래서인지 테크닉이 강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죠. 그 부분에 중점을 맞춰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 중국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등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는 한국의 뷰티산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관리사가 필요해요. 실력이 뛰어난 전문가가 있어야 한국의 뷰티산업도 인정받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한국의 전문가를 중국 시장으로 보내기가 쉽지 않아요.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실업자 구제를 이유로 삼아서 실직자를 취업시키면 해당 업체에 지원을 해줘요. 그런데 해외로 나가는 인력에 대한 지원은 없어요. 똑같이 실업자를 구제하는 것인데 말이죠. 더구나 중국과 한국은 인건비 차이가 상당해요. 한국에서 받는 만큼의 인건비를 중국에 요구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한국인에게 중국의 인건비를 받고 근무를 하라고 할 수도 없죠. 국가의 지원이나 법적인 제도를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국의 전문 인력이 해외로 진출하기 수월해질 것이에요. 이를 통해 외화를 벌어올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 뷰티산업을 이끌 수 있는 얼짱몸짱의 비전이 있다면?
-경제가 발전하면서 의식주라는 기본욕구가 충족되니 남녀불문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예쁘거나 멋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에요. 건강하게 아름다워지는 것이 중요하게 된 시대죠. 과거에는 뷰티 숍이라고 하면 부유한 사람만 드나드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현대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는 사람은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요. 꾸미는 것이 대중화된 것이죠.
그렇다보니 앞으로 뷰티시장이 더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얼짱몸짱도 겉모습만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건강해 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에요. 겉모습을 가꾸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할 수 있도록 릴렉싱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죠. 또한 뷰티산업의 초창기 단계인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해외 지점을 확장하는데 주력해 한국의 뷰티산업을 알릴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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