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본, 소비주 투자 열풍

입력 2015-04-22 17:37
<앵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 육아용품 업체 주가가 최근들어 강세입니다.

한국을 찾은 유커뿐만 아니라 중국계 자본들도 국내 대기업과 소비주를 찾아 투자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액면분할을 앞둔 화장품 업종 대표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1일 종가는 388만 원.

높은 중국 매출 덕에 올들어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코스맥스 등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유독 크게 올랐습니다.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갖는 건 우리나라 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올들어 6조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중국계 자금은 지난해 2조 원, 올들어 3천억 원 순매수하며 한국 주식 특히 대표 수출기업과 중국 소비주에 투자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계 자본은 주로 중국 국부펀드와 외환관리국, 해외투자자격을 받은 QDII로 나뉩니다.

중국 QDII는 지난 2008년 부터 우리나라에 투자를 시작했는데, 홍콩, 미국에 이어 한국 투자 비중이 3위에 해당합니다.

작년말 기준 중국 QDII 펀드의 한국 투자금액은 15억 3천억 위안, 우리 돈 2조 7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가계 자금이 펀드를 통해 한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건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유입된 중국계 자금의 25% 가량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중국계 자본이 QDII 자격으로 취득한 한국 주식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모두 42개 종목으로, KB금융지주와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대형 수출 기업을 비롯해 소비주가 담겨있습니다.

해외펀드의 특성상 IT, 자동차, 내수 관련기업을 무더기로 사들여온 겁니다.

2013년말과 비교해 농심, 오리온에 모두 5천억 위안,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웅진코웨이 등에도 470억 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QDII펀드는 작년말 후강퉁 시행 여파로 해외 주식을 대거 정리하고, 본토와 홍콩 증시 비중을 확대한 상태입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자금이 단기간 상해와 홍콩으로 집중됐지만, 한국 시장으로의 투자 수요는 여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내 대표기업과 중국 소비주를 중심으로 현재 5% 수준인 한국 투자비중은 꾸준히 늘리려는 추세라고 진단하고, 그동안 중국 자본이 담아왔던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관광객이 3년간 두 배로 늘고, 중산층의 소득 수준도 함께 증가하면서 기존 화장품 뿐만 아니라 육아용품, 주방용품을 비롯해 미디어 콘텐츠로 수혜 업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