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의 상대적 강세가 중국의 거듭된 금융완화 등을 계기로 점차 되살아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1.091% 상승,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31개 주요 통화 중 러시아 루블화(17.947%), 스위스 프랑화(3.754%),
대만 달러화(2.116%)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중 루블화의 경우 러시아 경제제재의 여파로 가치가 지난 1월까지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가
이후 일부 반등하는 과정의 일시적 변동 성격이 큰 측면이 있어 논외로 치더라도
원화는 전통적인 세계 최고의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화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세인 통화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하반기 이후 달러 강세 속에 1,100원대로 상승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1,12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83억9,200만 달러로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 기조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50원 이상 하락한 상태.
여기에 한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 당국이 지난달 초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되는 형세다.
문제는 이런 추세를 늦출 방법도 당장은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기준금리를 내린 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아 단기간에 추가 금리 인하가 나올 가능성도 희박한데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는 등
안팎으로 통화당국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원화 가치의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당국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어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