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3연전 첫 경기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된 밴헤켄과 유네스키 마야(사진 =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그때의 기분을 이어갈까? 아니면 철저한 복수에 성공할까?
21일부터 펼쳐지는 주중 3연전 가운데 목동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그런데 두 팀의 맞대결이 흥미로운 점은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두 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는 대기록이 탄생했다. 두산의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야는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던 것이다. 반면 넥센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게다가 서건창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좋지 않은 기억만 남았던 하루였다.
이런 사연을 간직 한 채, 두 팀은 장소를 바꿔 목동에서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고, 선발 카드부터 흥미롭다.
마야 vs 밴헤켄 재대결, 이번에는 누가 웃나
공교롭게도 21일 경기의 선발 투수는 9일 경기의 선발 투수였던 넥센의 밴헤켄과 두산의 마야가 다시 만나게 됐다.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마야는 9일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무려 136개의 투구를 소화해냈으나 체력은 100% 충전됐다. 당초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로테이션을 한차례 거르게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밀리면서 무려 11일을 쉬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너무 오랜 휴식으로 인한 경기 감각이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또한 침체됐던 넥센의 공격력이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를 만나면서 무섭게 폭발하면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고, 장소는 넓은 잠실이 아닌 ‘한국의 쿠어스필드’로 통하는 목동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마야에게 있어서 경기 감각 회복과 넥센 타선의 상승세를 어떻게 꺾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넥센의 밴헤켄은 마야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패전 또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던 만큼 에이스의 이름을 걸고 설욕전에 나선다.
상대도 연승 중이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먼저 홈구장이라는 이점과 함께 팀이 주말 KIA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침묵하던 팀 타선이 폭발하며 살아나기 시작한 것. 따라서 충분히 설욕이 가능하다.
그러나 설욕전의 의미를 넘어서 에이스로써 팀의 연승을 이어줘야 하기에 밴헤켄의 어깨에 넥센의 도약 여부가 달렸다.
3연승 vs 4연승, 도약의 길목에서 만나다
두 팀은 모두 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도약을 위한 길목에서 만났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대결이다.
먼저 넥센은 노히트노런의 수모와 함께 두산과 경기에서 리드오프 서건창을 잃었다. 따라서 두 번째 3연전에서 확실한 설욕전에 나선다.
시즌 초반 투-타에서 엇박자 행보를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러있던 넥센은 지난 주말 KIA와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3연승으로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 8승 9패로 리그 공동 7위.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1위와 4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연승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선발 마운드의 높이는 두산에게 밀리지만 지난 주 타선이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에이스 밴헤켄이 이번 주 2경기에 등판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볼만하다.
10승 6패로 SK 와이번스와 리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경우 1위 자리 탈환을 위해서 넥센과 3연전이 중요하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는 1.5경기차. 따라서 지금의 연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1위 등극도 충분히 가능하다.
두산 역시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난 18일 경기는 1-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최주환의 끝내기 3점 홈런을 포함 대거 6점을 득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만큼 분위기는 충분히 좋다. 선발 마운드도 넥센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승의 조건은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누구에게나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두 팀의 시즌 두 번째 3연전은 설욕과 도약이 모두 공존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요소들이 포함돼있다. 그렇기에 이번 3연전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