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이완구.. 이완구 총리 전격 사의 표명 "이유는?"

입력 2015-04-21 07:42
성완종 이완구.. 이완구 총리 전격 사의 표명 "이유는?"



(사진= 성완종 이완구)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65)가 20일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27일) 이후 이 국무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총리의 사의 표명 사실이 맞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도 이 총리의 사의표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완구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21일 이 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오는 23일 참석하기로 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9일 사망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인 2013년 4월 4일 부여·청양지역에 출마한 이 총리의 캠프를 직접 찾아 3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고, 이 총리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리스트 인물 8인 가운데 첫 번째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완종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이 불거질 당시 법조계나 정치권에서는 리스트 인사 가운데 '검찰 수사 1호'로 이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꼽는 분위기였다.

두 인사는 리스트에 실명과 수수액이 적시됐을 뿐 아니라 성 전 회장의 언론 인터뷰 녹취록을 통해 당시 돈을 주고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성완종 전 회장은 2011년 5∼6월께 측근인 윤모(52) 경남기업 전 부사장을 통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리스트 8인 가운데 유일하게 금품 전달자가 공개된 셈이다.

공여자와 수수자의 진술이 엇갈리기 쉬운 정치자금법 또는 뇌물 사건의 특성상 배달자는 어느 한 쪽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인이다. 수사팀 입장에서는 진실을 규명하기가 한층 수월해지는 것이다.

수사팀이 일단 공략하기 쉬운 홍 지사를 지렛대 삼아 이 총리를 포함한 다른 인물들을 압박하면서 수사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한편에서는 수사팀이 이 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을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총리는 하루 전 4·19 기념식 때만 해도 "차질 없이 국정을 수행하겠다"며 총리직 유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수사팀이 성완종 전 회장 차량에 있는 하이패스 단말기, 내비게이션 등을 압수해 당시 성 전 회장의 행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독대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토대로 검찰 수사의 올가미가 옥죄어오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