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댄스가 야하다는 것은 편견이다. 벨리댄스는 감정과 느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적인 춤이다"
지난 3월15일 용산 아트홀 대공연장 미르홀에서 벨리댄스에 대한 편견을 벗어던지고 예술적인 감성과 환상적인 무대로 꾸며진 'LIGHT & SHADOW'를 성공적으로 끝낸 벨리댄스계의 여신 야스민(서은희)이 벨리댄스에 대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끈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벨리댄스로 일명 '섭외 1순위 벨리댄스계의 여신'이라 불리는 벨리댄서 야스민은 아카데미와 협회를 이끌며 'The S 벨리무용단'의 예술감독 및 안무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벨리댄스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벨리댄스 전도사답게 벨리댄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최근 앙코르 공연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야스민에게 벨리댄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계획을 물었다.
성공적인 공연이었다고 들었다. 어떤 공연이었나?
3월15일 용산 아트홀 대공연장 미르홀에서의 공연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벨리댄스로 풀어낸 것이었다.
2012년에는 'What women want'라는 주제로 집안일로 본인은 돌볼 틈 없는 아줌마, 끼 많고 춤추고 싶어 하는 뚱뚱한 학생, 꿈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인 등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사는 '그녀들이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면 이번 공연인 가와지(집시)와 알르메(고급무용수)의 춤과 인생을 극적으로 대비, 서로 다르지만 춤을 추며 자유를 꿈꾸는 여인들의 삶을 표현해 보았다.
무엇이 다른 벨리댄스 공연과 달랐나?
대중들이 원하는 춤, 내가 추고 싶은 춤, 벨리하는 이들이 인정하는 춤에 대해서 늘 고민했다. 또한 대중적인 춤이라는 의미에서 어떻게 하면 일반 관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도 생각했다.
그저 야하기만 하고 흔들기만 하는 춤이 아닌데 공연을 보러 오는 이들이 겁을 내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고민도 했다.
벨리댄스는 다른 무용 못지않게 오랜 단련이 필요한 테크니컬한 춤이다. 근육을 분리하고, 흐르듯이 웨이브를 하고 온몸을 빠르게 떠는 동작들.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과 느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적인 춤이다.
하지만 벨리댄스만 계속 본다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때문에 댄스컬 형태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입혀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고민으로 탄생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사실 이번 공연은 시나리오, 안무, 음악, 의상 등 모든 작업을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진행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딱 집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의상에 많은 공을 들였다.
벨리댄스 의상이 워낙 고가라 여러 벌 제작하기가 여의치 않아 단원들이 직접 의상을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나 스스로도 공연 중 6번의 의상을 갈아입었고, 각 컨셉에 맞게 의상을 갈아 입는 것이 힘들었을 정도였다.
그래도...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본다?
뮤지컬처럼 연습기간이 길고, 극장에서도 오랜 시간 리허설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더 훌륭한 공연이 나왔을 것 같아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벨리인들은 대부분 투잡으로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연습시간이 퇴근 후나 저녁시간, 주말뿐이어서 연습시간이나 리어설 시간이 촉박했다.
앞으로 어떤 공연을 만들고 싶나?
소극장 공연을 해보고 싶다. 대극장에서 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매력도 있지만 외국처럼 작은 공간에서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 물론, 벨리댄스에서는 한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대형 무대에도 올라 보고 싶다. 이를 위해 앞으로 해외연수 등을 통해 더 많은 공부를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