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릴레이 인터뷰]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전통 산업군 비중 늘려라"

입력 2015-04-20 11:11
수정 2015-04-20 11:13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식형펀드는 요즘 어떤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을까요? 설정액 3조원의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저평가된 정화조를 비롯한 전통 산업군이 앞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 한때 공룡펀드 대명사로 수익률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지금은 코스피를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중입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오랜 운용 경험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밸류고배당펀드가 3조3천억원 규모인데, 연초대비 벤치마크(코스피)를 1%정도 아웃퍼폼하고 있다. 대단한 거다. 3천300개의 공모펀드중 벤치마크를 아웃퍼폼(상회)하는 펀드가 10%도 안 된다. 대부분 금년시장 안 좋게 봤기 때문에, 더군다나 산업군 편입을 안 했다. 뒤늦게 고객님 당황하셨죠, 이게 된거다. 3조 펀드는 배당수익률만 해도 1.9% 나온다. 매우 운용이 잘 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연초부터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 전통적 산업군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석유, 화학, 철강, 조선, 리테일(금융) 업종이 지난 4~5년간 완전히 방치돼 왔다. 최근 바이오, 헬스케어 많이 올라왔는데 펀더멘털로 보면 크게 실체가 뒷받침되는 게 아직 없다는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강한 산업군, 방치돼 온 산업군은 실체 있는 대상이다. 다시 호황을 맞이한다는 게 아니고 실체에 비해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는 것, 주가는 너무 낮을 때도 올라갈 수 있다."

증시 강세로 투자자들이 펀드환매에 나서고 있는데, 이 대표는 수익을 내고 환매하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초저금리 시대에서 갈 곳 없는 자금은 결국 펀드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나가시면 어디로 갈 거냐 조만간 다시 들어오지 않겠냐. 지금 답답한 건 운용사가 답답한 게 아니고 돈 가지신 분들 답답한 거다. 운용하는 사람들도 포트폴리오를 잘 못 짜놨으면 답답하겠지만… 앞으로 저성장 시대이고 돈 가진 분들이 답답한 거예요 수익률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운용 잘하는 곳을 찾아서 올 수밖에 없게 돼 있다."

강세장 속에서는 가치투자보다 공격적 투자가 유리하지 않겠냐고 질문하자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건 어렵고도 위험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가치투자는 어릴 때 망아지 때 살살 달래서 키워서 준마가 되면 타는 거죠. 막 뛰는 말, 대부분 투자자들 돈 못 벌고 깨졌다. 펀드했다가 손해봤다 하는 이유가 다들 올라갈 때 올라타니 차이는 거. 어릴 때 좋은 말인지 잘 알아보고 잘 길들인 후 같이 가면 안전하게 말을 탈 수 있고. 남들이 그 말을 막 달라고 하면 마주로서 팔면 되는 거죠."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