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오십견일까? 회전근개파열일까?

입력 2015-04-16 18:16
수정 2015-04-16 18:16


야외활동하기 좋은 봄철을 맞아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운동시즌도 막을 올렸다. 하지만 갑작스런 과한 운동은 운동능력이 떨어지거나 유연성이 줄어들어들었을 경우 근육 및 인대의 손상 및 파열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충분한 준비와 사전운동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사회인야구 투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씨(35)는 공을 힘껏 던지는 과정에서 ‘뚝’소리와 함께 갑자기 통증을 느꼈고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자 근처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다. X-ray 및 MRI검사 등을 통해 회전근개 부분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남은 시즌은 야구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충분한 스트레칭 및 사전운동을 통해 예방했다고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 오십견 vs 회전근개파열

어깨에서 통증이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만을 가지고 쉽게 오십견을 자가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어깨질환 종류가 많고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는다. 회전근개는 자연 재생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세가 악화돼 최악의 경우 어깨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유착성 피막염’ 혹은 ‘동결견’으로 주변 연부조직과 인대, 힘줄, 근육, 활액낭 등에 생긴 염증으로 어깨 관절을 보호하는 관절막이 유착돼 심한 통증과 함께 운동제한이 발생된다.

특별한 외상없이 노화에 따른 어깨결림이 심해져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어깨를 방치한 중년층이나 무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불안정한 자세 등 잘못된 습관이 지속되면 모든 연령층에서도 발생될 수 있다.

이에 비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 전체를 감싸고 팔의 회전 등 안정적인 동작을 가능하게 해주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찢어져 기능을 잃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회전근개가 약해져 발생하거나 장시간에 걸쳐 작은 충격들이 쌓여 조금씩 힘줄이 찢어지기도 하는데 주요 증상으로는 운동 후 팔에 전파되는 통증으로 인해 등 뒤로 손을 들어 올리기 힘든 경우를 들 수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통증을 동반하고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팔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든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동작만이 어려운 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운동이나 반복되는 집안일로 회전근개파열이 발생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 치료법

오십견은 최근 ‘체외충격파’(ESWT)를 이용한 비수술 치료가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ESWT)는 통증이 있는 부위에 1000회에서 1500회 정도의 충격파로 일반 물리치료로 닿지 않는 심부의 통증 유발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통증은 줄이고 조직의 유연성은 커지고 충격이 가해진 부위의 혈류량이 늘어나 빠른 조직 재생을 돕게 된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는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등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 후 호전되지 않는 만성 통증 환자들과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인 환자들이 시도해 볼만한 치료법이다.

물론 적절한 치료와 함께 어깨 스트레칭, 근력운동을 통해 어깨 건강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의 연령과 근력에 맞게 운동을 해야 하는데 무리한 중량을 들어올리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파열의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 약물과 염증을 예방하는 주사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해 치료하지만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하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에 직접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치료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전신마취 후 시행하고, 수술시간의 경우 1시간 이내로 소요되며 입원기간은 3~4일 정도면 충분해 수술 3~4일 후면 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중 근육 손상도 적어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이다.

홍익신경외과·정형외과 김종구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단순한 오십견으로 생각해 자연치유를 기다리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해 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어깨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