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빛바랜 청사진 上] 산업단지 입주계약 3년간 5건

입력 2015-04-16 16:58
수정 2015-07-06 15:27
<앵커>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새만금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합니다.

동북아 경제허브로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투자유치 및 각종 인허가 관련 특혜를 받고 있지만 투자유지는 3년간 5건의 입주계약을 맺은 것이 전부입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군산에서 부안까지 34km의 방조제를 만들어 간척지를 조성하는 새만금 사업.

지난 2006년 방조제 연결 공사가 끝난 뒤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자본 유치가 시작됐지만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입주계약 기업 5곳에 기업부지 분양 대금으로 받은 1천320억원이 투자 유치 실적의 전부입니다.

그나마 입주계약을 체결한 5개 기업 중 공사를 시작한 곳은 3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새만금개발청 관계자

"입주계약이 OCI, OCISE, 도레이, 솔베이사, 이씨에스 이중에서 OCI는 (입주)계약을 해서 토지분양금을 내고 있고요.

솔베이사는 4월27일 착공 예정이고 OCI사는 아직 착공예정이 안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만 81개나 되지만 실익은 거의 없는 셈입니다.

투자 유치 실적이 저조하자 정부는 새만금개발청장에게 투자유치 인허가권을 주고, 외국인 고용규제도 대폭 풀어 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데 있습니다.

과거 간척사업은 정부가 일단 부지를 매립한 뒤 이를 민간에 파는 구조였지만 새만금은 민간사업자가 직접 부지 매립비용까지 부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건설업계 관계자

"돈이 된다고 하면 왜 뛰어들지 않았겠어요. 새만금 같은 경우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크다는 시행사들도 함부로 덤빌 수 있는 사업이 절대아니에요.

매립까지 한 다음에 (시행을)한다는 것은 그 넓을 땅에다가 대형 건설사들도 굉장히 힘든 얘깁니다."

지역적으로 산업단지나 관광레저 용지로서의 입지여건도 떨어지면서 용지를 조성한 이후에 기업들이 입주를 할지도 불투명 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공기업들 조차도 겉으론 예산부족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향후 용지 분양이 잘 안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업성 없는 땅에 무리하게 민간투자를 유치하려는 새만금개발청.

향후 동북아시아 경제허브 조성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