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 흥행에 웃음짓는 삼성 '부품3총사'

입력 2015-04-16 15:49
<앵커>

삼성전자 말고도 스마트폰 '갤럭시 S6'의 흥행에 웃음 짓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S6'에 들어갈 카메라 모듈이나 배터리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디스플레이, SDI 등 부품 계열사들인데요.

당장 1분기는 물론 'S6'의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더 큰 수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6'의 인기가 마냥 반가운 부품 기업은 삼성전기입니다.

카메라 모듈 등 'S6'에 들어갈 핵심 부품들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탓에 'S6'의 흥행이 실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천백 원을 훌쩍 넘은 환율 역시 또 하나의 호재입니다.

해외로 수출되는 주요 부품들이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수익도 그만큼 더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덕분에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최대 6백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측됩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7백억 원 가까이 적자를 냈던 지난해 3분기와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송은정 / 하이투자증권 전자IT 연구원

"당초 예상보다 이익이 증가하게 된 원인은 '갤럭시 S6' 효과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부품은 선행 생산하는 특성상 3월 부품 가동률이 상승한 게 (1분기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S6' 흥행이 반갑기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

'S6'에 들어갈 플렉시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면서 1분기 5천억 원 정도의 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S6 엣지'의 물량이 공급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의 신공장 가동도 예정보다 앞당긴 상태입니다.

다만 삼성SDI는 당장 'S6' 흥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S6'의 배터리가 분리형이 아닌 일체형으로 바뀌면서 소형전지 사업의 주력이었던 각형 배터리를 폴리머 배터리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전기차와 ESS 등 미래 먹거리 마련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삼성SDI는 2분기쯤 'S6'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김지산 / 키움증권 전자IT 연구원

"폴리머 전지는 기존 각형 전지보다 판가가 80% 정도 비싸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전지업계에 긍정적인 모멤텀으로 작용할 거고요. 2분기부터는 라인이 정상화되고 수익성이 상당히 올라가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갤럭시 S6'가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삼성 부품 3총사들의 실적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