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온라인 판매 비중을 축소했지만, 시행 3개월만에 중단했습니다.
'갑'의 위치에 있는 백화점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파는 올해 초 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서 신상품 의류들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판매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천차만별인 온라인 판매 가격을 통일하겠다는 것이 네파의 전략이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온 네파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네파의 새 시도는 시행 3개월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매출 하락입니다.
실제로 한 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서 네파의 2·3월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58%·28%씩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백화점 아웃도어 담당자
"작년까지만 해도 네파가 아웃도어 전체에서 매출 1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하락했습니다"
다수의 경쟁사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 축소가 타 브랜드의 반사이익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분기마다 이뤄지는 백화점의 실적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통상 백화점은 온라인 몰 수수료도 백화점 매장과 동일한 수준인 30% 상당으로 책정합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분야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던 네파의 매출 하락이 백화점의 수익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백화점 아웃도어 담당자
"저희도 분기마다 매출 평가를 합니다. 낮은 실적이 누적되면 퇴점될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2020년 매출 1조3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네파.
하지만 단기적인 실적 악화를 우려한 백화점 업계의 '입김'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