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차승원, 16년 설움 벗고 왕위 오르며 피 바람 예고

입력 2015-04-15 07:39


차승원(광해)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호소력 짙은 눈빛부터 분노의 표효까지 섬세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이 같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화정' 2회 시청률이 전국 10.5%, 수도권 12.4%를 기록, 전국은 전회보다 0.5%P, 수도권은 0.1%P 상승하며 단숨에 동시간 1위로 우뚝 섰다. 특히 첫 회 방영과 함께 두 자릿수를 돌파한 데 이어 2회에도 시청률 고공 상승을 이어가며 '역대급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이 스펙터클한 전개와 명대사, 배우들의 명연기로 단 2회 만에 믿고 보는 최고의 사극에 등극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화정' 2회에서는 광해가 선조(박영규 분)의 승하 뒤,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르는 과정이 숨가쁘게 펼쳐졌다. 광해와 같은 서자인 광해의 형 임해군(최종환 분)은 적자인 영창대군을 시해하려는 시도를 해 광해를 위태롭게 만든다. 인목대비(신은정 분)로부터 옥새와 교지를 받지 못한 광해는 때로는 호소력 짙은 눈빛으로, 때로는 피 바람을 언급하며 인목대비를 설득해 겨우 교지를 얻어내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 강한 전개를 선보였다.

광해 역의 차승원은 선조와 명으로부터 무시당해 온 가운데에도 세자로 제대로 인정받고자 했던 광해의 노력과 다짐들이 엇나가며 점점 분노에 찬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승화해 냈다. 여기에 이성민(이덕형 역), 정웅인(이이첨 역), 김여진(김개시 역)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어 '화정'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화정'은 1, 2회에 광해를 세자에서 폐하려는 선조가 세상을 떠나고 광해가 정쟁의 암투 속에 선한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빠른 호흡으로 이어져 시종일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차승원의 "새 시대를 여는 왕이 될 것입니다" 이나 김여진의 "곧 알게 되실 것이다. 용상이 어떤 곳인지, 얼마나 많은 다짐을 배신해야 하는지" 등의 대사는 벌써부터 명대사로 거론될 조짐이다. 더불어 조선왕실의 화려한 볼거리가 덤으로 펼쳐지니 '화정'은 2회 만에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사극으로 손꼽히기 시작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