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직장인들…‘통증 심각’

입력 2015-04-14 11:24


직장인들의 하루는 늘 빡빡하다.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길 지옥철을 겪고 하루종일 일터에서 고군분투로 업무에 매달린 후, 또 다시 붐비는 퇴근길 대중교통에 몸을 싣는다. 전쟁과 같은 주중을 보내고 찾아 온 주말에는 쌓인 피로로 침대와 쇼파에 눕고 싶지만, 주말만을 기다린 자녀 등살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설 수 밖에 없다.

매일 서서 출퇴근 하느라 다리와 허리는 뻐근하기 이를 데 없고, 장시간 의자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쉬는 날 조차 꼼짝없이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야하니 피로와 지친 몸은 직장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빡빡한 일상은 각종 설문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OECD 가입국 중 최저로 나타났으며(6시간 35분), 평균 근로시간은 2위(8.7시간)를 차지했다. 또한 출퇴근 평균 시간은 58분으로 OECD가입국 평균 출퇴근 시간(28분)에 약 2배가량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생활패턴은 곧 직장인들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 취업포탈 사이트에서 조사한 ‘건강상태’설문에 따르면 목과 허리 통증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각각 45.1%와 43.1% 로 나타났다. 그만큼 ‘척추’ 질환은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안용 원장은 "만성피로를 달고사는 직장인들은 출퇴근과 업무 스트레스가 누적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건강을 잃어 가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잘못된 자세는 목과 허리에 부담이 주게되고 심하면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하루를 들여다 보면 왜 목과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움직이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보면 자연스레 허리, 목, 무릎 등 근골격계에 무리가 간다. 자리에 앉더라도 고개를 숙여 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목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직장에 도착해 의자에 앉아 업무를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 얼굴을 쭉 빼고 모니터를 보거나, 엉덩이를 쭉 빼고 앉게 되면 허리와 목에 부담을 준다. 이런 자세가 지속되면 퇴행성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다.

퇴행성 디스크질환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겨난다. 디스크는 10대부터 퇴행이 진행되기 때문에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척추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바른’자세,‘꾸준한’운동, ‘틈틈이’스트레칭 이 세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장시간 앉아 업무할 때는 허리를 등받이에 붙이고 꼿꼿하게 세워주는 것이 좋다. 또한 모니터 높이는 본인의 눈높이에 맞게 조절해 주는 것이 목에 부담을 덜어준다. 한시간에 한번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허리를 스트레칭 해주는 것은 척추건강을 지키는 지름길. 점심시간에는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걷기 운동은 건강한 허리를 만드는데 가장 좋은 운동법으로 꼽힌다.

목과 허리 등 척추 질환은 외상을 제외하면 근력약화가 원인인 된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한다면 건강을 오히려 해칠 수 있어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운동전에는 꼭 준비운동이 선행되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나누리병원 안용 원장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이것을 실행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라며 “피곤함에서 오는 귀찮음을 조금만 걷어내면 자신의 건강은 물론 나아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