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위한 과감한 세제혜택 필요"

입력 2015-04-14 14:06
<앵커>

1%대 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노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현재 금리도 연0.02% 수준인데요.

이들이 노후대비는 어떨까요?

김치형 기자가 사토시 노지리 피델리티 일본투자교육연구소장을 만나 들어봤습니다.

<기자>

일본의 베이이부머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텁니다.

이들은 은퇴 5년 뒤인 지난 2012년부터 후생연금 즉 국민연금 수령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이미 2005년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어선 상황.

여기에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가 더해지자 공적연금인 후생연금의 재정문제가 심각히 대두됐습니다.

<인터뷰>

사토시 노지리 피델리티재팬 투자교육연구소장

"후생연금(국민연금)재정이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됐다. 일본 정부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일반 소비자(국민)들이 개인적으로 정년퇴직 이후의 삶에 대비할 수 있다록 세제혜택 부분에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제혜택 부분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게 아마도 최근 일본 은퇴자와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변화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은 NISA라 불리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영국의 개인저축계좌(ISA) 제도를 참고해 만든 것으로 개인이 장기적으로 금융 자산을 축적해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다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NISA계좌를 개설해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얻은 자본이득에 대해 5년간 비과세 해주는 제도입니다.

<인터뷰>

사토시 노지리 피델리티재팬 투자교육연구소장

"NISA는 2014년 도입되고 나서 12개월 동안 800만 계좌를 넘었고 3조엔 이상이 들어왔다. 준비한 사람들과 수년 얘기했는데... 이 정도는 사실 정부 당국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흥행이었다."

노지리 소장은 현재 일본은 10년 한시적으로 도입한 NISA제도를 무기한 제도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내년 도입이 결정된 쥬니어NISA제도 한국인 참고할 만 하다고 말합니다.

쥬니어 NISA는 부모나 조부모의 명의로 20세 미만의 어린 자녀들의 미래 금융자산을 만들어주는 계좌로 이 역시 세제혜택이 핵심입니다.

초저금리에 들어선 한국의 은퇴자들에게는 60~65세 은퇴시기까지 은퇴이후의 자금을 모두 모아야 한다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사토시 노지리 피델리티재팬 투자교육연구소장

"60대이후를 투자하는 것을 감안하지 않는다. 60대 이후 은퇴를 위해 어머어마한 자금을 쌓아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되면 젋은 층은 고수익을 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고 자산분배를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95세에 자신이 모아 둔 은퇴자산이 '0'이 된다는 가정하에 역산으로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은퇴자산의 규모를 산출하고, 특히 은퇴자산의 인출과 투자가 병행되는 시기인 60세~75세까지의 시기의 전략을 잘 짜야한다는 설명입니다.

노지리 소장은 또 은퇴 후 은퇴자금을 인출해 쓰는 방식도 일정 금액을 매달 빼쓰는 정액보다는 전체 자산의 3~4%를 꺼내쓰는 방식인 정률인출이 자산투자 수익률의 변동성에 더욱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