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외투자…환 위험 관리 '제자리'

입력 2015-04-14 14:05
수정 2015-04-14 16:40
<앵커>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하고 복잡한 해외투자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환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제자리 수준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갈 곳 잃은 돈이 해외투자에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해외주식형펀드에 6천296억 원이 들어오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가 유입됐습니다.

연초부터 지난 1일까지 중국본토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대, 유럽 펀드는 16%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해외투자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강퉁과 선강퉁 시행과 관련된 중국 투자 펀드와 해외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연일 쏟아져 나오면서 해외 투자에 대한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환 리스크 관리.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은 커지고 있는데 환 헤지 등 위험관리는 제자리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변동환율제를 운영하는 신흥국들에 대한 투자에서 환 위험관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기초상품이 어느 나라를 대상으로 하고 어떤 금융상품을 (투자) 하느냐에 따라 환 헤지 관련된 상품을 늘려주는 게 투자자들의 환 헤지 위험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된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환 헤지 비율이 80~90%에 달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선물환을 매도하는 단순한 헤지에 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외화로 표시된 유가증권에 투자할 경우 헤지여부도 투자 당사자가 직접 결정해야만 합니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상품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투자에 성공해도 환율 변동으로 손실을 볼 수 있는 개인투자자도 늘어날 수 있을 만큼 이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환 위험 관리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