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강퉁 시행 이후 상하이 증시로만 쏠리던 자금이 이제는 홍콩 증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랠리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 본토 증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홍콩 증시로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미형 기자.
<기자>
홍콩 증시에 대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열기가 한층 달아올랐습니다.
지난해 11월 상하이와 홍콩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시행 이후 홍콩과 외국인 투자자가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으로만 거래가 대거 몰렸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 본토 투자자가 홍콩 증시로 투자하는 '강구퉁'의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이에 강구퉁은 지난 8일 처음으로 일일 거래 한도를 소진하고 9일에도 연속 소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홍콩 증시 모두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홍콩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지면서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DB대우증권은 홍콩 증시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중국 본토 증시의 과열을 염려한 투자자들이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강세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올 들어 상하이종합지수가 23% 오른 데 비해 홍콩 항셍지수 상승률은 11%에 그쳤습니다.
HSBC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 4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배 수준인데 반해 홍콩기업 40%의 PBR은 1배를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도 중국 A주의 가격이 홍콩 H주보다 30% 정도 비싸진 점도 투자자들이 강구퉁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홍콩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전망했는데요.
강구퉁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발표되고 홍콩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만큼 홍콩 H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홍콩 항셍지수나 홍콩 H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