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학생들이 밝힌 평소 급식 수준은?

입력 2015-04-09 10:28
수정 2015-04-09 12:25


충암고 학생들이 밝힌 평소 급식 수준은?

충암고등학교 급식 관련 교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 충암고의 급식 수준도 도마위에 올라오고 있다.

<경항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시 응암4동에 위치한 충암고 교감 김모 씨는 임시 식당앞 복도에서 급식비 미납자 현황이 적힌 명단을 들고 3학년 학생들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 교감은 몇 달 내리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밥 먹지 말라" "꺼져라" 등의 발언을 내뱉었다.

이러한 사실이 6일 전국으로 보도돼 논란이 된 가운데, 취재진이 익명의 충암고 학생에게 확인한 결과 평소 급식 수준을 엿볼 수 있었다.

이 학생에게서 확보한 급식 사진에 따르면, 충암고의 급식은 '열량 폭탄'인데다가 '기름으로 떡칠'돼 있었으며, 맛도 '밍숭맹숭'한 정도였다고 한다.

후식으로 나온 빵은 "빵 세겹에 잼을 발라서 빵가루를 묻혀 튀겼으며, 아예 설탕으로 범벅돼 있어서 불붙이면 잘 탈것 같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6일 언론 보도가 나가자 "여론을 의식했는지 급식이 평소의 수 배나 잘 나왔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 학생은 또한 "현재 학생회 소속 학생 등이 학생들에게 '우리는 충암 학생이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커버해줘야 한다',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라며 입단속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충암고등학교가 소속된 충암학원은 2008년부터 교사 부실로 5층에서 창문틀이 떨어져 학생이 크게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위험도 D급의 교사를 방치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