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교감 해명vs학생들, 급식비 논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왜?
(충암고 급식비 논란 사진=방송화면캡처)
충암고 교감과 교장이 '급식비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학생들의 진술과 엇갈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윤명화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8일 조사관 3명과 함께 충암고에 방문해 현장조사를 마친 뒤 “학생 114명 중 55명이 김아무개 교감이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 오지 마라, 꺼져라’와 같은 막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의 진술이 서로 일치하는 것을 볼 때 교감이 막말을 한 것은 사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3학년 3개반과 2학년 1개반 학생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앞서 7일 이 학교 박상국 교장과 김 교감이 올린 사과문에서 “지난 4월 2일 중식시간에 급식비 미납학생들에 대한 납부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급식비 미납 납부 지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밝힌 것과 엇갈린다. 윤 인권옹호관은 “막말의 수위가 높을 경우 학교 쪽에 인사 조처를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납 급식비 지도와 관련해서 교사들의 문제 제기를 묵살한 정황도 드러났다. 충암고의 한 교사는 “교감이 지난 달 열린 부장교사 회의에서 관련 계획을 알렸고 여러 부장교사들이 ‘학생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고 말렸지만 ‘내가 책임지겠다. 문제 삼는 학부모가 있으면 나한테 보고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충암고의 일부 교사들은 지난 7일 교내 성명을 내어 “교감은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약속대로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8일 한 매체가 충암고에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결과 "충암고의 급식비 미납액은 서울 평균의 2배가 넘었다"고 보도하며 실태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충암고 학생들은 급식의 질이 낮은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학생은 "(먹다) 다 버려요. 나가서 먹었으면 좋겠어요. 맨날 라면 먹으러 가요"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 불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그 사이 미납금은 늘어났다. 결국 교감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급식비를 독촉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 충암고의 급식비는 한 끼당 43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