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반도를 강타한 중국본토 펀드의 열풍이 거세다 못해 뜨거울 정도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 등 중국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자
'중국본토 증시 투자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한도 초과에 따른 판매 중단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사진설명=중국 선전 증권거래소 전경>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작년 6월 중순 내놓은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지난달 말 운용 한도를 넘어서며 자금 모집이 중단됐을 정도다.
이 펀드는 올들어 1,319억원의 신규 자금을 빨아들이며 2,069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는 것.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선강퉁(深港通·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전 증시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운용 한도가 차서
지난달 20일 소프트 클로징(판매 일시 중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자산운용도 2013년 10월 28일 설정한 '동부차이나본토펀드'의 한도(1,120억원)가 거의 소진됨에 따라
지난 2일 '동부차이나본토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펀드'를 선보였는데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간 1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동부운용의 한 관계자는 "중국본토 펀드는 적립식 투자자들을 위해 한도를 열어놓긴 했으나, 거의 찼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의 '삼성CHINA2.0본토펀드'는 올해 630억원이 들어와 모두 1,949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해 1월 6일 설정한 '신한BNPP중국본토RQFII펀드'에도 석달간 692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 펀드는 선강퉁이 시행되기 전 선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
이런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중국본토 펀드로만 6,750억원이 들어왔는데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의 8,425억원의 80%가 넘을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날 기준 중국 증시의 선전종합지수는 2,124.094로 올해 50.1% 올랐고 선전 창업판은 2,556.7로 무려 73.71% 급등했다.
올해 선전 창업판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 22.46%의 3배를 웃돈다.
이에 따라 삼성운용의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6%에 달하고 있다.
동부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펀드와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27%, 22%로 나타났다.
중국본토 펀드 열풍은 지난 2006년 봉쥬르차이나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를 앞세워 무려 20조원 안팎의 자금을 흡수한 지 10년 만으로
주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은 과거 중국 펀드는 최근에서야 가까스로 원금을 회복하며 올해만 7,840억원이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