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깜짝 실적' 삼성, 2Q 영업익 8조원 찍나

입력 2015-04-07 16:34
수정 2015-04-07 16:36
<앵커>

예상을 뛰어넘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당초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이익 추정치가 5조 원 중반 정도로 나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조 원 가까이 나왔네요.

<기자>

원래 1분기가 전통적으로 전자·IT업계의 비수기인 데다 지난해 3분기 소위 '어닝 쇼크'의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게 다수의 전망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다소 보수적으로, 낮게 잡았습니다.

영업이익 5조 원 중반이 될 거란 것도 사실 중간에 수정을 한 번 거쳐서 내놓은 수치인데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4조 원에 겨우 턱걸이 하면서 삼성이 소위 'L자형' 장기 침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4분기 5조 원대를 회복하더니 지금은 'V자형'으로 실적 반등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갤럭시 S6' 공개 만큼이나 삼성전자가 또 한 번 이른바 '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같은 '깜짝 실적'이 가능했던 이유, 어떤 점들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이번 1분기에도 반도체 사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인데요.

반도체에서만 3조 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천백 원까지 오르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익이 크게 는 데다 시스템 반도체의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재고 정리와 함께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갤럭시 A나 E' 등 보급형 제품들의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10% 정도 줄었는 데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11% 넘게 늘어났다는 점인데요.

결국은 원가, 비용 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비대해진 조직의 '군살 빼기'와 이른바 '허리띠 졸라매기'에 적극 나섰는데요.

스마트폰 사업에서 크게 고전했던 무선사업부에서만 40명이 넘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인력 재배치 작업을 한창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아끼는가 하면 올해 전직원 임금 동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 이제 시장의 눈은 2분기를 향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2분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준비해 온 게 있는데요.

바로 오는 10일 국내에 출시될 '갤럭시 S6'와 'S6 엣지'입니다.

삼성 스스로 내건 슬로건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란 말처럼 기존 '갤럭시 폰'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요.

기존의 플라스틱 재질을 버리고 이렇게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져서 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또 배터리와 일체형으로 바뀌면서 두께도 보다 얇아졌는데요.

소위 '그립감'이라고 하죠. 스마트폰을 손으로 감싸면서 쥐는 느낌도 한결 더 편하고 안정적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양 모서리가 휘어진 화면으로 만들어진 '엣지'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주 뜨거운데요.

사실 지난해 9월 '갤럭시 노트4 엣지'가 나올 당시만 해도 옆면 디자인이 독특하다 혹은 실험적이다 정도의 평가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실제 이동 통신사들이 'S6'의 구매 예약을 받아본 결과 자매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엣지'가 6대 4정도로 인기가 더 많았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대목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S6'의 기능이 이전보다 못하다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경쟁 제품들에 비해 최고 성능이고 사용하기도 보다 쉬워졌습니다.

제가 주목한 한 가지만 말씀 드리면 바로 카메라 화질인데요.

스마트폰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카메라인데 이전까지는 타 제품에 비해 화질이 어둡다, 선명하지 않다 이런 불만들이 종종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S6'는 그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앵커>

사실 저도 '갤럭시 S6'를 이렇게 가까이서 처음 보는데 디자인이 정말 혁신적으로 바뀌었단 느낌이 들면서 하나 사 볼까 생각도 드는군요.

<기자>

바로 그 부분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요.

이 '갤럭시 S6'가 상당히 호평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 거란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2분기에만 'S6'가 2천만 대 넘게 팔리면서 영업이익 8조 원을 넘길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8조 원이면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신화'를 썼던 지난 2013년 만큼은 아니지만 7조 원을 찍었던 1년 전 실적은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요.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승우 / IBK투자증권

"'갤럭시 S6'가 많이 팔릴수록 그 중에서도 64GB, 128GB 제품 또 기본형보다는 '엣지' 모델이 많이 팔릴수록 수익성이 굉장히 좋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서 2분기에는 무선 사업부의 이익이 1분기 대비 2조 원 이상 증가하면서 8조 원대 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렇게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 역시 치솟는 분위기인데요.

역대 최고가인 158만 원을 넘어 한 주당 180만 원을 넘길 거란 전망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분석 그리고 2분기 예상 실적 함께 짚어봤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