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1분기 '불황 속 선방'

입력 2015-04-06 17:57
<앵커>

세계 경기 침체와 저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계가 1분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조선주 투자에 대해 신중함을 당부했습니다.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분기, 조선 대형 3사 가운데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보인 곳은 삼성중공업 뿐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총 18척, 23억 달러 어치를 수주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주액(20억5천만 달러)보다 2억5천만달러 많은 수치입니다.

2만1천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등에서 경쟁력을 보인 점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수주 실적은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총 8척, 14억 달러 어치 수주를 올렸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사장 선임 지연 등 내부적인 악재로 지난해(17억6천만 달러)보다 저조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부진한 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LPG운반선과 유조선 등 총 13척, 10억 달러 어치를 수주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수주액인 34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을 보면 유조선 수주가 늘고, 해양플랜트 수주는 전무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선주들이 원유 비축 등을 위해 유조선의 수요는 늘린 반면, 유전 개발에 이용되는 해양 플랜트 발주는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조선 3사의 1분기 성적을 두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3분의 1정도 감소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나은 성과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1분기 전체 선박 발주량의 41%를 수주하며 경쟁국들을 앞질렀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조선주 투자 여부에 대해 신중함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정도로 보입니다. 해양플랜트의 침체 지속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실적이 좋은 것만 가지고 추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지수가 8.7% 상승한 가운데, 6일 종가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각각 21.9%, 5.2%, 7.3%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