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이사람] ‘41년 맞은 순천향대서울병원,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서유성 병원장’

입력 2015-04-03 12:40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이 4월 2일 개원 41주년을 맞았다. 1974년 우리나라 의료법인 1호로 문을 연 순천향병원은 1978년 순천향 의과대학 설립에 따라 대학병원으로 변모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구미 천안 부천에서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순천향대 계열 병원들의 모태가 된 병원이기도 하다.

짧지 않은 역사지만 어려운 의료 환경과 대형병원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평가 결과에서도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지만 서울지역에서 경쟁하다보니 종합병원으로 밀리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병원내부에서는 병동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느라 여념이 없다.

가라앉은 분위기 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새롭게 해 보자는 의지가 넘친다. 병원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외래환자 수, 병상가동률, 월 매출 등의 진료실적도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 설 연휴 무렵에는 하루 외래환자 수의 최고기록을 2∼3차례나 갈아치웠고 병상가동률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순천향대서울병원, 그 중심에 서유성 병원장이 있다. 2012년 취임한 그는 안팎에서 인품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임기(2년)를 연장해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서유성 병원장은 취임 초부터 ‘리노베이션을 통한 이노베이션’이란 슬로건을 정하고 ‘경영혁신, 진료환경 혁신, 미래 먹을거리 혁신, 병원의 위상 혁신, 교직원 마음가짐 혁신’ 등 다섯 개의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또한 금년부터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하며 효율적인 경영과 환자 경험 중심 서비스,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서유성 병원장은 “대형병원들이 효율이 떨어질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도 정확한 관리체계를 배우고 작은 만큼 알차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토요진료와 조기진료를 정착하고, 다학제 진료, 진료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의료협력팀을 신설해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병원계의 주목받고 있는 ‘환자 경험 중심 서비스’도 주요 관심사다. 실제로 환자가 병원을 다녀가서 배우자나 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서유성 병원장은 환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직원의 태도라고 강조한다. “조금 시설이 부족하고 답답해도, 환자 경험은 사람 냄새나는 진정성에 좌우되는 것이다. 인간사랑, 생명존중이라는 우리 순천향 정신을 늘 간직하고 실천한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 진행 중인 리모델링 공사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이다. 병동마다 특색을 달리하고 환자의 편의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고려해 공간을 배치하고 있다.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리모델링을 완료한 외래는 환자의 동선을 고려해 기능적으로 공간을 재배치했다. 1985년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한국모자보건센터는 분만실, 신생아실을 비롯해 여성전용병동, 소아청소년 전용 병동을 리모델링해 쾌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롭게 증설한 본관 엘리베이터 2기는 한남동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을 자랑한다. 앞으로 본관 8층, 7층, 6층, 5층과 수술실의 리모델링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이후에는 별관 병동과 중환자실, 일부 남은 외래 구역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외관 리모델링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서유성 병원장은 “공사를 모두 완료하는 2년 후에는 완전히 새로워진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용산과 한남동 지역의 변화를 잘 활용해 첨단 의료복합단지를 만든다면 순천향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는 자율과 책임을 보장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한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운 일터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1월말 있었던 의료기관인증조사 후에는 교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격려금도 지급하고, 좋은 일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과일이나 떡을 돌려 손길이 닿지 않는 직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진다.

서유성 병원장은 “우리병원이 초대형병원은 아니지만 강점이 많은 병원이다. 인간사랑, 생명존중이라는 순천향 정신이 오롯이 살아있고 설립자께서도 '질병은 하늘이 고치는 것이고 의사는 그 과정을 도울 뿐이다'는 말씀으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늘 겸허한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셨다.” 며 더 멋진 병원 더 좋은 순천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