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처절 절규’ 이성민 vs ‘섬뜩 살기’ 정웅인, 극과 극 표정 ‘시선 압도’

입력 2015-04-03 08:12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극단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이성민과 정웅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오는 13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측은 3일 숨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내는 이성민과 정웅인의 현장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스틸 속 이성민(이덕형 역)과 정웅인(이이첨 역)은 퍼붓는 빗줄기 속, 극과 극의 표정을 짓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성민은 초점 잃은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하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곧 이어 그는 하늘이 무너진 듯 처절한 절규를 토해내고 있는데, 한스러운 외침이 귓가에 들리는 듯한 이성민의 생생한 표정 연기가 절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반면 정웅인은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섬뜩한 눈빛연기로 강렬한 소름을 선사한다. 수많은 신료들과 함께 머리를 조아리고 서있다가, 이내 숨겨왔던 검은 속내를 드러내듯 내리깔았던 시선을 치켜 뜨며 악역 포스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정웅인의 서슬 퍼런 눈빛연기는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이 장면은 지난 3월 2일 전담 담양 역린 세트에서 촬영됐다. 극한의 감정을 끓어 올려야 하는 장면이었던 만큼 이날 촬영장에는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성민과 정웅인은 추운 날씨에 비까지 맞아야 했던 악조건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감정선을 유지하며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냈고, 두 사람의 열연에 촬영이 끝나고 난 뒤에도 현장에는 좀처럼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화정’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본 장면은 왕이 승하한 뒤, ‘충신’ 이덕형과 ‘간신’ 이이첨의 극과 극의 반응을 담은 것으로 이날 이성민과 정웅인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연기 열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어 “국보급 배우들의 연기열전을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설렌다. 곧 안방극장을 찾아갈 ‘화정’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으로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상호 PD와 ‘마의’, ‘동이’, ‘이산’ 등을 통해 MBC 사극을 이끌어온 김이영 작가가 전통의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과 의기투합한 작품.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으로 오는 13일 첫 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