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OLED' 법적분쟁 끝내자"

입력 2015-03-31 16:23
수정 2015-04-01 13:37
<앵커>

'세탁기 파손'과 '기술 빼돌리기' 등을 두고 소송전까지 벌였던 삼성과 LG가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삼성과 LG는 "더 이상의 소모적 분쟁을 없애고 경제난 극복에 최선을 다하는 등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독일 현지 매장에서 벌어진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

당시 삼성은 조성진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들이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렸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통상적인 품질 테스트라며 CCTV 영상까지 공개하며 맞고소로 대응했습니다.

TV 화질을 좌우할 OLED 기술을 놓고도 삼성과 LG는 법적 분쟁을 벌였습니다.

지난 2011년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직원이 OLED 기술을 빼돌려 LG디스플레이 임직원에게 넘겼다며 두 기업은 서로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나친 집안 싸움 아니냐는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첨예하게 맞섰던 삼성과 LG.

결국 오늘 두 기업은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앞으로 사업 과정에서 이 같은 갈등과 분쟁이 생기더라도 법의 힘을 빌리기 보단 대화와 협의로 먼저 풀어나가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합의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두 기업은 말을 아끼면서도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헤쳐나가는데 힘을 모으고 제품과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자는 최고 경영진의 대승적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에 대해 어느 쪽도 금전적, 물질적 대가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가까스로 법적 분쟁 종료를 선언한 삼성과 LG는 조만간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법원 등 관계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