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한샘, 인조대리석 시장 철수해야"

입력 2015-03-30 17:18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대기업인 한샘이 소기업·소상공인이 주축인 인조대리석 시장까지 손을 뻗쳐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며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합은 오늘(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샘이 골목상권 침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국 저가제품 대량공급으로 시장잠식 등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가정에서 싱크대, 식탁 등의 상판으로 들어가는 제품으로 이를 가공·유통하는 업체는 전국 1천여개에 달하며, 대부분 매출 1~3억원의 소규모 영세사업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샘은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최근 인조대리석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샘이펙스의 매출은 2010년 354억원에서 2013년 614억원으로, 내부거래 매출은 같은 기간 202억원에서 287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맹성국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샘의 가장 큰 문제는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가구사업의 전후방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중국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를 직접 수입해 만든 제품(한샘스톤)을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샘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샘은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2006년 인조대리석 상판 가공은 가공업체가, 시공은 한샘 자회사가 나눠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가공업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제와서 시장에서 철수하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샘이펙스는 한샘 물량만 취급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영역을 침해한 게 아니며 한샘이펙스가 인조대리석 가공을 하면서 시공 품질이 개선되고, 가격도 타업체보다 20% 가량 저렴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내부거래 매출 비중도 2010년 56%에서 2013년 47%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