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기업·씨티은행 등 금융권도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정피아, 낙하산 이사 선임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경쟁사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눈에 띕니다. 금융권 주총 이모저모, 이지수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번 주총으로 금융권은 이사회의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했습니다.
우선 지난해 주전산기 사태로 홍역을 겪은 KB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전원을 교체했습니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박재하 아시아 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등 경쟁사 출신 인사를 영입한 KB금융은 이외에도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와 이병남 LG인화원장을 주주추천을 통해 선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여전히 지배구조개선에 대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 남아있다.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투명성과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단독후보로 추천된 현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고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과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 새로운 사외이사 4명 가운데 2명을 경쟁사 출신으로 영입했습니다.
이외에도 사내이사의 장기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 한도를 5만주에서 7만주로 늘리고, 대신 보수총액 한도를 60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낮추는 등 이사보수 규정을 손질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정치권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사 선임을 강행했습니다.
상임감사로 재선임된 정수경 변호사와 사외이사로 선임된 홍일화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정한기 전 유진자산운용 대표는 새누리당과 그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으로 줄곧 정피아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씨티은행 주총에서는 배당성향이 45%로 정해져 지난해 13.9%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노동조합원의 격한 반발이 있었고, 기업은행은 과도한 금액으로 논란을 빚었던 퇴직금 지급 규정을 변경했습니다.
저금리와 경기회복 지연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주주총회를 통해 내부정비를 마친 금융권은 2분기부터 실적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