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악화되기 쉬운 건선, 초기에 치료해야 재발 막아

입력 2015-03-27 14:16


봄을 맞아 건선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선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9년 15만5995명에서 2013년 16만3707명으로 5년간 연평균 1.2%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상 성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계절별로는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5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 환자가 이맘때부터 증가하는 것은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황사나 미세 먼지에 피부가 노출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건선이 악화되거나 재발되기 때문이다. 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건선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와함께 환절기에 심한 목감기나 편도선염을 앓은 이후 건선이 재발돼 건선 치료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건선은 우리나라 인구의 1~2%에서 발생할 만큼 비교적 흔한 만성 피부질환이다. 면역력 약화, 내분비 기능 저하, 상처나 자극, 스트레스, 육류와 음주를 즐기는 생활 습관 등이 건선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발생 인자로 인해 표피세포가 이상 증식되면 피부에 붉고 동그란 반점이 나타나고, 그 위에 비듬 같은 하얀색 인설이 반복적으로 형성된다. 이후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가며 피부는 점차 두꺼워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자극을 많이 받는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에 주로 나타난다.

건선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선 치료 29년째의 단한의원 조월태 원장은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악화되거나 재발하기 쉬우므로 면역계의 조화를 바로잡고 인체 균형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법을 시행하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해 전통 한방요법을 시행하고 외용한약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며 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초기에 생기는 좁쌀 모양 또는 물방울 모양의 건선은 최초 발병 후 2~3개월 치료하면 쉽게 치료된다. 동전 모양의 화폐상 건선 역시 경중은 2~3개월, 중증은 4~6개월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선이 변형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악성형 건선과 전신에 두껍고 거대한 인설이 형성되는 판상형 건선, 홍피성 건선, 박탈성 건선 등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1년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단한의원 조월태 원장은 "건선 치료는 최초 발병 후 또는 재발 초기 3주 이내에 물방울 크기 정도에서 곧 바로 한방치료를 받게 되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면서 "치료를 미루거나 다른 치료법을 시도하다 뒤늦게 한방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더 길어져 고통을 받거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치료 시기를 놓쳐 건선이 악화된 경우에도 4~6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를 하면 환자의 70% 정도는 다달이 개선 변화 과정을 거쳐 건선 환부가 소멸된 자리에 건강한 정상 외피 피부가 형성돼 치유된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