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어깨통증이 계속된다면, ‘충돌증후군’ 의심

입력 2015-03-27 11:04


맑고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미뤘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면, 움직임도 둔할 뿐 아니라 근육통도 쉽게 찾아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깨는 운동량도 많고 움직임의 폭도 큰 곳이기 때문에 부상을 입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운동 후 갑작스럽게 어깨통증이 생기면 단순한 어깨결림이나 오십견으로 자가진단 내리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이나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어깨충돌증후군이다.

다소 낯설 수 있는 어깨충돌증후군은 견봉과 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은 노화에 의한 어깨 힘줄이 약해져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골프, 농구, 수영 등과 같이 어깨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하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주로 팔을 어깨높이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는 어깨충돌증후군은 가만히 있을 땐 특별한 이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그리고 밤에 더욱 심해지는 통증에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내버려둘 경우 증상 악화는 물론 점액낭염이나 회전근개 파열 등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증상이 초기인 경우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나 심한 경우엔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에만 하더라도 이를 치료하기 위해 절개식 수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엔 2~5mm 정도의 관절경을 삽입해 증상을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시술이 발전해 보다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안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박성식 원장은 “관절내시경을 시행하면 관절 속을 직접 보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관절경을 이용해 수술할 수 있는 부위가 어깨 외에도 무릎과 발목, 팔꿈치, 고관절, 손가락 등에 이르기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한 뒤 “다만 관절내시경은 세밀한 집도가 필요한 난이도 높은 치료방법으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권장된다”라고 덧붙였다.

하루에 3000번 이상 움직이는 어깨. 이러한 어깨 부상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운동 전엔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충분히 풀어줘야 하고, 이상 증세가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도 어깨충돌증후군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